청룡도

한국무속신앙사전
중부 이북 강신무 의례에서 [삼지창](/topic/삼지창)과 함께 월도 대용으로 사용하는 무구. 청룡도(靑龍刀)는 비수라고도 한다. 삼지창과 각각 사용되기도 하지만, 의례에서는 월도 대신 하나의 세트로 사용되어 ‘비수창검’이라 부른다. 혹은 장엄용 무구로 진설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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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 이북 강신무 의례에서 [삼지창](/topic/삼지창)과 함께 월도 대용으로 사용하는 무구. 청룡도(靑龍刀)는 비수라고도 한다. 삼지창과 각각 사용되기도 하지만, 의례에서는 월도 대신 하나의 세트로 사용되어 ‘비수창검’이라 부른다. 혹은 장엄용 무구로 진설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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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아
정의중부 이북 강신무 의례에서 [삼지창](/topic/삼지창)과 함께 월도 대용으로 사용하는 무구. 청룡도(靑龍刀)는 비수라고도 한다. 삼지창과 각각 사용되기도 하지만, 의례에서는 월도 대신 하나의 세트로 사용되어 ‘비수창검’이라 부른다. 혹은 장엄용 무구로 진설되기도 한다.
내용청룡도는 장엄용구로 주로 사용되지만 월도와 구분 없이 사용할 때는, 의례용·사실세우기용·장엄용으로 월도와 기능이 동일하다. 이것은 주로 [삼지창](/topic/삼지창)과 함께 구성되어 사용되는 경우가 가장 일반적이다. 서울·경기 지역에서 삼지창과 월도가 한 쌍이 되어 쓰이는 것에 반해, 황해도를 포함한 그 이북 지역에서는 월도 대신 청룡도가 더 많이 쓰인다. 서울굿에서는 [장군](/topic/장군)거리나 신장거리 등에서 이 두 무구가 들려지며, 황해도 지역에서는 장엄용도로 한정된다.

의례용구의 기능을 할 경우 서울굿에서는 상산거리(혹은 장군거리)나 신장거리 등에서 청룡도나 월도를 [가지](/topic/가지)고 춤을 추거나 공수를 내린다. 또한 상산거리에서는 소머리·소갈비·소족·통돼지 등의 육찬에 칼끝을 대는 시늉을 하는데, 이는 신령이 음식을 [흠향](/topic/흠향)하는 것을 상징한다. 황해도굿의 사냥거리에서는 [경관만신](/topic/경관만신)이 상산막둥이를 데리고 사냥을 하러 나갈 때 월도나 청룡도를 가지고 나가며, 신장거리에서 신장님을 모시고 놀릴 때 이것을 가지고 춤을 추어 신을 기쁘게 하고 신의 위엄을 드러낸다. 사실세우기의 기능을 할 경우, 서울굿에서는 제물을 꽂지 않고 칼끝이 위로 가게 해서 똑바로 세우는 검사실세우기를 행한다. 장엄용구의 기능을 할 경우에는 삼지창과 함께 진설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황해도 지역에서는 칠성칼 혹은 칠성도와 함께 굿청에 장식되기도 한다. 황해도굿에서는 서울굿과 달리 이 두 무구를 한꺼번에 들고 춤을 춘 뒤에 공수를 주는 기능은 없다. 초부정과 초감흥에서 잠깐 드는 행위를 하기도 하지만 이 두 무구를 들고 춤을 추거나 공수를 내리지는 않는다. 대신 각각을 따로 들고 춤을 춘다. 삼지창은 타살·군웅·장군거리 등에서 춤을 추는 용도로 사용되고 월도나 청룡도는 사냥·장군·신장거리에서 춤을 추는 용도로 사용된다. 서울굿에서는 전안거리에 유일하게 청룡도(혹은 월도)만을 들고 의례를 진행한다.

청룡도는 월도·삼지창과 함께 검류 중에서는 가장 크다. 대체로 70~150㎝ 내외가 가장 많으며, 큰 것 중에는 200㎝ 가까이 되는 것도 있다. 크기는 곧 그 기능과 밀접한 연관을 지닌다. 즉, 공수의 기능을 하는 청룡도는 지물로 사용되기에 작고 가벼워야 할 것이며, 사실용은 이것을 세웠을 때 잘 서야하기 때문에 적당한 크기의 것을 사용하였다고 볼 수 있겠다. 이것은 무점구의 기능을 지니는데, 신이 의례에 만족했는지를 판단하는 근거 기준이 된다. 장엄용구(莊嚴用具)는 지물로 사용할 필요가 없어 무게를 고려하지 않을 뿐 아니라, 존재 자체가 중요한 무구이기 때문에 가장 크고 길게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장엄용구로서의 청룡도는 신당이나 굿청에 세워두는 것, 그 자체만으로도 위력을 발휘한다. 이것을 지니는 것은 일반적인 사례는 아니며, 주로 도교류의 신장신을 모시는 전내계급의 무당이나 강력한 장군신을 몸주로 섬기는 무당의 사례에 한정되어 나타난다. 또한 청룡도는 관운장을 상징하는 무구로 인식되어, 서울굿의 전안거리에 들려진다. 이것은 장군류의 무관이 사용한 무기(武器)를 무속에서 수용한 것으로서, 이러한 점에서 장군류의 신격과 연관된다고 볼 수 있다.
참고문헌무당 귀물 연구-「[삼국유사](/topic/삼국유사)」의 삼부인과 무당의 거울·칼·방울을 중심으로 (양종승, 생활문물연구 2, 국립민속박물관, 2001)
한국의 굿 (하효길 외, 도서출판 民俗苑, 2002)
인간과 신령을 잇는 상징, 무구-서울시·경기도·강원도 (국립문화재연구소, 2005)
서울굿의 무구 연구 (최진아, 서울굿의 이해, 한국무속학회, 민속원, 2007)
무속의 물질문화 연구 (최진아, 한국학중앙연구원 박사학위논문, 2009)
형태청룡도는 쇠와 나무로 구성된다. 칼의 몸체부분은 쇠로, 손잡이는 나무로 제작된다. 칼과 손잡이는 분리가 가능하여, 평상시에는 이 둘을 분리해 놓기도 한다. 나무의 재질 특성상 손잡이는 정기적으로 교체한다. 청룡도는 ‘활모양으로 휜 달’ 혹은 ‘초승달’의 형태를 띠는 월도보다 칼 몸통 부분이 좁게 되어 있으나 대체로 그 형태가 유사하여 이를 구분하지 않고 혼용해서 사용하기도 한다. 청룡도는 칼 모양은 반달모양 형태이지만, 칼 폭은 일정하지 않다. 칼 폭은 자루 쪽에서 위로 갈수록 넓어졌다가 다시 칼끝 부분에서 폭이 좁아진다.

황해도 만신 조천할머니의 무구를 계승한 신명기의 사례에서는 칼날에 ‘一’자 문양의 줄이 일정한 간격을 두고 양면에 3개 혹은 2개가 그어진 형태도 있다. 또한 경기도 성남시 장석만의 사례에서는 창날과 손잡이 사이에 용문양을 장식하기도 한다. 대개 칠성칼이나 신장칼 등의 검류의 손잡이 길이는 몸체의 길이보다 짧은데 반해, 청룡도를 포함한 비수창검류는 손잡이의 길이가 몸체에 비해 2배 이상 길다. 이것은 그 사용용도와 관련된 것으로, 그 주요기능 중에 하나인 사실세우기와 연관된 것으로 보인다. 즉, 긴 손잡이가 지지대 역할을 수행한 것으로 보인다.

청룡도는 기능에 따라 의례용은 대략 40~80㎝로 길이가 다양하지만, 90㎝를 넘지 않는다. 사실용은 그 길이가 대략 60~120㎝까지 다양하지만, 150㎝를 넘지 않는다. 장엄용은 그 길이가 대략 120~200㎝까지 다양하며, 청룡도 중에서는 가장 길다.
집문당제주도무속연구현용준19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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