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울

한국무속신앙사전
전북 지역 [세습무](/topic/세습무)가 의례 시 사용하는 천으로 ‘[명주](/topic/명주)수건’이라고도 한다. 너울은 세습무가 손에 들고 사용하는 지물로서, 거의 전거리에서 사용된다. 이것은 단순히 손에 들려 있지만, 그 명칭이나 용도는 좀 더 복잡했던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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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지역 [세습무](/topic/세습무)가 의례 시 사용하는 천으로 ‘[명주](/topic/명주)수건’이라고도 한다. 너울은 세습무가 손에 들고 사용하는 지물로서, 거의 전거리에서 사용된다. 이것은 단순히 손에 들려 있지만, 그 명칭이나 용도는 좀 더 복잡했던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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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아
정의전북 지역 [세습무](/topic/세습무)가 의례 시 사용하는 천으로 ‘[명주](/topic/명주)수건’이라고도 한다. 너울은 세습무가 손에 들고 사용하는 지물로서, 거의 전거리에서 사용된다. 이것은 단순히 손에 들려 있지만, 그 명칭이나 용도는 좀 더 복잡했던 것으로 보인다
내용너울은 그 유래는 정확하게 알 수 없으나, 제주무속에서 사용되는 ‘너울지(紙)’, ‘[청너울](/topic/청너울)’, ‘청너울다리’라는 무구가 있는 것으로 보아, 그 연관성을 고려해 볼 수 있겠다. 너울지는 [백지](/topic/백지)를 그물 형태로 만들어 [고리동반](/topic/고리동반)이나 통지전 위에 씌우는 것이며, 청너울은 큰굿의 초이공맞이에서 쓰는 것으로서, ‘노가단풍 지멩왕 아기씨’가 [살장](/topic/살장)에 갇혀 있을 때, 자신의 얼굴을 가리기 위해 이것을 둘러쓴 데서 유래한 것이다. 이것은 본래 너울이 여자들이 나들이할 때 얼굴을 가리기 위하여 쓰던 물건에서 착안한 것으로 서울•경기도굿에서 호구마마애기씨가 등장할 때 붉은 [치마](/topic/치마)를 쓰는 것과 동일하다. 그러한 맥락에서 전북 지역 무속에서도 특정거리에서 당골이 얼굴을 가리는 용도로도 사용되다가 점차 그 기능 대신 단순히 손에 드는 용도로만 사용되었을 것으로 생각해 볼 수 있다.

너울은 전북 지역 세습무 당골굿에서 거의 전거리에 사용된다. 당골은 이것을 든 채 무가를 가창하거나 춤을 추기도 한다. 지전과 함께 손에 들고 의례를 진행하거나, 지전대용으로 사용하기도 하는데, 전남 지역 세습무가 거의 전거리에 지전을 드는 것과 마찬[가지](/topic/가지)로 전북 지역 세습무는 이것만을 들고 의례를 진행하기도 한다.

이것은 춤을 출 때 한풀이천처럼 사용되기도 한다. 전북 전주에서 활동하는 [강신](/topic/강신)보살 [양옥](/topic/양옥)순에 의하면, 굿을 의뢰한 [재가집](/topic/재가집)의 조상이나 망자 중에 한이 많은 사람의 영혼이 실렸을 때는 자신도 모르게 이것을 들고 한풀이춤(혹은 [살풀이춤](/topic/살풀이춤))을 춘다.

너울의 의미는 정확하게 알려진 바가 없으나, [칠성풀이](/topic/칠성풀이) 무가에 “칠성님이 문복을 솟을 때에 [명주](/topic/명주) [대자](/topic/대자) 생미 서 대 問卜債로 주는구나”라고 명주가 나타나는 것으로 보아, 칠성에게 드리는 예단일 가능성이 높다. 전북 지역 무속의례에서 가장 중요한 거리는 칠성풀이로서, 따라서 칠성을 위한 예단을 전 거리에 들고 의례를 진행했을 것으로 보인다.

전북 지역에서 세습무로 유일하게 활동하였던 고(故) [전금순](/topic/전금순)은 의례 전 과정에 너울을 들고 사용하였으나, 그녀의 사망 이후로 세습무가 이것을 들고 사용하는 사례는 거의 볼 수 없다. 전금순에게 의례를 익힌 일부 [강신무](/topic/강신무) 중에는 이것을 사용하는 사례도 있기는 하지만 전거리에 들지 않고 망자의 혼이 내려서 한풀이춤을 출 때만 사용하고 있다. 또한 명주 베 대신 [무명](/topic/무명)베를 사용하기도 한다.
참고문헌제주도무속[사전](/topic/사전) (현용준, 신구문화사, 1980)
한국민속종합조사보고서 14-무의식편 (문화재관리국, 1983)
제주도 굿의 무구 ‘[기메](/topic/기메)’에 대한 고찰 (강소전, 한국무속학 13, 한국무속학회, 2006)
전북지역 무당굿 연구-정읍 세습무 [전금순](/topic/전금순) 굿을 중심으로 (이영금, 전북대학교 박사학위논문, 2007)
인간과 신령을 잇는 상징, 무구-전라남도·전라북도·제주도 (국립문화재연구소, 2008)
형태너울은 사용자에 따라 크기가 조금씩 달라지기도 하지만, 대략 7자 정도에서 그 이상의 [명주](/topic/명주) 베를 잘라, 그 테두리에는 올이 풀리지 않도록 [바느질](/topic/바느질) 한 것이 사용된다. 고(故) [전금순](/topic/전금순)에게 무업을 전수받았던 강신보살 양옥순이 소유하고 있던 너울은 길이가 214.5㎝, 폭이 39㎝로 대략 7자 정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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