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inition | 함경도 지역의 [천도굿](/topic/천도굿)인 [망묵이굿](/topic/망묵이굿)에서 [구연](/topic/구연)되는 서사무가의 하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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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korname | 나경수 |
정의 | 함경도 지역의 [천도굿](/topic/천도굿)인 [망묵이굿](/topic/망묵이굿)에서 [구연](/topic/구연)되는 서사무가의 하나. | 참조 | [천지왕본풀이](/topic/천지왕본풀이) | 참고문헌 | 관북지방무가 (임석재ㆍ장주근, 문화재관리국, 1965) 한국무가의 연구 (서대석, 문학사상사, 1980) 한국민속대[사전](/topic/사전) (한국민속사전 편찬위원회, 민족문화사, 1991) | 내용 | 1965년 임석재(任晳宰)와 장주근(張籌根)이 함흥에서 월남한 강춘옥(姜春玉) 무녀로부터 듣고 채록하여 『관북지방무가(關北地方巫歌)』에 수록함으로써 알려[지게](/topic/지게) 되었다. ‘셍굿’은 ‘성인(聖人)굿’의 함경도 방언이다. 는 여느 서사무가와 달리 여러 이야기가 섞여 있는 특징을 보인다. 주인공으로 석가가 등장하지만 이는 불교적 내용이 아니라 신명(神名)의 차용일 뿐이다. 예를 들면 『[삼국유사](/topic/삼국유사)(三國遺事)』에서 ‘환인’을 ‘제석환인’이라고 하는 것이나 손진태 채록본 에서 ‘미륵’과 ‘석가’가 등장하는 것과 같이 고유의 신화에 불교적 인물이 신격으로 차용되었을 뿐이다. 에서 구창되는 무가의 내용을 보면 여러 이야기가 독립성을 지니면서 결합하여 하나의 굿거리를 이루고 있다. 이를 각각 내용에 따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이야기는 세상차지경쟁담과 문화기원담으로서 석가의 등장, 석가와 미륵의 세상 차지 경쟁, 두 개씩 뜨는 해와 달 하나씩 없애기, 불과 물의 근본 알아내기, 불교의 전파 등으로 이어진다. 석가가 불교를 포교하기 위해 조선국에 이르지만 이미 미륵이 주인으로 있었다. 석가는 미륵을 몰아내고 세상을 차지할 욕심으로 미륵에게 내기를 건다. [장기](/topic/장기)와 [바둑](/topic/바둑)을 두지만 석가는 미륵에게 진다. 다시 약수 삼천리에서 선유(船遊)로 내기를 하지만 석가는 또다시 진다. 석가는 마지막으로 잠을 자면서 무릎 사이에 산국화 꽃피우기 내기를 하자고 조른다. 결국 자고 있는 미륵의 무릎 사이에서는 꽃이 피어났지만, 석가의 꽃은 피어나지 않았다. 석가는 미륵이 자고 있는 틈을 타서 몰래 꽃을 꺾어 자신의 무릎 사이에 꽂고 이겼다고 속인다. 미륵은 석가가 자신을 속인 사실을 알고 석가를 비난하면서 석가의 세상이 되면 마침내 세상이 어지러워질 것이라는 예언을 남기고 사라진다. 석가가 세상을 차지하자 해와 달이 두 개씩 떠올랐다. 낮에는 덥고 밤에는 추워서 도저히 살아갈 수가 없었다. 석가는 하는 수 없이 서천국에 가서 부처에게 방법을 물어 해와 달을 하나씩 없앤다. 또 그는 천태산에 들어가 쇠를 서로 부딪쳐서 불의 근본을 알아내고, 땅을 파서 물의 근본을 알아낸다. 그리고 석가는 절을 지어 삼천 명의 중을 가르쳐 불법을 퍼뜨리고 화장(火葬)하는 법도 가르쳤다. 의 첫 번째 대목은 손진태본인 와 많이 유사하다. 줄거리로 보면 창세담이 생략된 채 바로 세상차지경쟁담으로 들어간다. 석가와 미륵의 인물 배치와 두 신격 간의 세상차지경쟁담 사이에는 치밀한 선택이 돋보인다. 즉 석가가 현세불이며, 미륵이 미래불이라는 점에 착안하여 서사 내용과 일치를 의도한 불신(佛神)의 선택으로 보인다. 해와 달이 두 개씩인 상황은 자연적 질서뿐 아니라 사회적 질서와 위계를 정해 가는 상징적 서사 내용이며, 불과 물의 근본을 발견하는 것은 문화적 삶의 세계를 구축해 가는 것이다. 불교의 포교와 화장하는 법을 가르치는 것은 신화적 발상이라기보다 신화 속에 불교의 간섭이 이루어지고 있는 예이다. 둘째 이야기는 내기담으로, 강박덱이와 모시각시가 등장한다. 어느 날 [목수](/topic/목수)인 강박덱이가 부름을 받고 천상에 올라가 궁궐을 짓게 되면서 모시각시와 내기를 하게 된다. 모시각시는 모시 천 동을 짜고 강박덱이는 궁궐을 짓기로 하고 시합을 한 결과 모시각시가 먼저 모시 천 동을 짜서 내기에 이긴다. 내기에 진 강박덱이는 궁궐 지은 품삯을 모시각시에게 모두 빼앗긴다. 화가 난 강박덱이는 술수를 써서 궁궐을 짓고, 이로 인해 궁궐에 들어간 [옥황상제](/topic/옥황상제)가 병을 앓게 된다. 병든 옥황상제를 위해 성주[안택](/topic/안택)굿을 크게 하자 병이 낫는다. 여성은 천을 짜고 남성은 집을 짓는 역할 분담이 보이고 있으며, 한편으로 의식주 가운데 옷과 집의 기원담 성격도 지니고 있다. 이 둘 대목은 남매 힘겨루기 설화의 모티프를 기저에 깔고 있다. 남녀가 내기를 했을 때 여자 쪽이 이기는 내용이다. 대개는 겨루기가 남매간에 이루어지지만 여기서는 남매간 대립이 아니라 남녀간 대립이다. 또한 여기에 성주안택굿의 내력담이 덧보태져 있다. 기능적으로 보면 [성주굿](/topic/성주굿)의 성격을 띤다. 셋째 이야기는 출가담으로, 자식이 없는 청애선비 부부가 황금산에 있는 절에 들어가 백일기도를 드린 후 아들을 낳는다. 그러나 어렵게 얻은 아이가 부모를 버리고 황금산 절로 들어가 중이 된다. 화가 난 청애선비가 산에 가서 절을 허물어뜨리지만 성인님은 다시 안헤산에 들어가서 금상절을 짓는다. 넷째 이야기는 희생담으로, 어떤 스님이 절을 짓고 팔도의 쇠를 모아 종을 만들지만 종은 좀처럼 완성되지 않는다. 쇠를 모을 때 쇠 대신 아들이나 가져가라고 했던 원맥이의 어머니 말에 부정이 탔음을 알고 원맥이를 데려다 쇳물에 넣어 마침내 종을 만든다. 이 넷째 대목은 [에밀레종](/topic/에밀레종)을 만들 때 살아 있는 아이를 희생물로 한 이야기를 기저의 모티프로 하고 있다. 다섯째 이야기는 징치담으로, 서인님이 장재비의 집에 [시주](/topic/시주)를 간다. 장재비는 괄세하였지만 그 집 며느리는 시아버지인 장재비 몰래 시주를 하였다. 서인님은 장재비의 집이 함몰될 것이라 하면서 살아나갈 방도를 며느리에게만 일러 주었다. 며칠 후 장재비의 집은 연못이 되고 욕심 많은 장재비 부부는 물오리가 되었다. 그리고 탈출하다가 뒤를 돌아본 며느리는 각시바위가 되었다. 이 다섯 번째 이야기는 유명한 [장자못](/topic/장자못) 전설을 사용하고 있다. 여섯째 이야기는 제석담으로, 서인님이 세주아기 집에 이르러 시주를 핑계 삼아 세주아기와 동침하였다. 아이를 밴 세주아기는 부모의 노여움을 사서 아홉 방에 갇히고, 그 안에서 아들 삼형제를 출산한다. 아들 삼형제를 데리고 서인님을 찾아간 세주아기는 곡식의 신, 아들 삼형제는 삼제석이 각각 된다. 이 여섯째 이야기는 서사무가로서 거의 전국적인 분포를 보이는 이다. 대개 는 따로 하나의 거리를 이루고 있지만 여기서는 에 포함되어 일부로 불리고 있다. 이상과 같이 는 단일한 서사가 아니라 여러 이야기가 병렬적으로 이어져 하나의 굿거리에서 가창된다는 점을 특징으로 한다. 특히 여기에 사용되는 이야기들은 다른 무가에서 부분적으로 차용하거나 널리 알려진 전설의 모티프를 활용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특징에도 전체적으로 관통하고 있는 내용은 불교와 관련된 것이며, 이런 까닭에 셍굿([성인굿](/topic/성인굿))이라는 명칭으로 통합되어 하나의 굿거리에서 가창되고 연행되는 것으로 보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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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 1991 | 짚·풀문화연구회 | 방울고-무속을 중심으로 | 양종승 | 1998 | 국립민속박물관 | 무당 귀물 연구-「삼국유사」의 삼부인과 무당의 거울ㆍ칼ㆍ방울을 중심으로 | 양종승 | 2001 | 한국학중앙연구원 박사학위논문 | 무속의 물질문화 연구 | 최진아 | 20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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