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inition | 수렵이나 목축을 하는 집안이나 또는 그것을 [생업](/topic/생업)으로 했던 조상을 모신 집안에서 음력 정월에 들판에 나가 산신멩감을 청하여 생업의 풍요를 기원하고 조상을 대접하는 무속의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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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korname | 강소전 |
정의 | 수렵이나 목축을 하는 집안이나 또는 그것을 [생업](/topic/생업)으로 했던 조상을 모신 집안에서 음력 정월에 들판에 나가 산신멩감을 청하여 생업의 풍요를 기원하고 조상을 대접하는 무속의례. | 참조 | [멩감제](/topic/멩감제) | 참고문헌 | 제주도무속자료[사전](/topic/사전) (현용준, 신구문화사, 1980) 제주도 무속 연구 (현용준, 집문당, 1986) 제주도 [세시풍속](/topic/세시풍속) (국립문화재연구소, 2001) 한국세시풍속사전 정월편 (국립민속박물관, 2004) | 내용 | 산신멩감이라는 신명(神名)이 곧 제의의 명칭이다. 달리 ‘산신멩감코’, ‘드릇멩감’, ‘산신제’, ‘[멩감제](/topic/멩감제)’라고도 말한다. 는 [고사](/topic/고사)(告祀)를 말한다. 드르는 들판이란 뜻이니 제의가 행해지는 장소로 구별하여 부르는 명칭이다. 한편 간단히 산신제라 부르기도 하고, 게다가 그냥 멩감제라고 하는 경우도 있다. 사실 멩감제는 좁은 의미에서 별도 제의라고 할 수 있으나 따지고 보면 산신멩감도 넓은 범주에서 멩감제의 하위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산신멩감을 신앙 대상으로 하는 멩감제이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신앙민 사이에서는 굳이 구별하지 않고 멩감제라고 두루 불리기도 한다. 산신멩감은 정월에 집안 식구들의 사정을 살펴 생기(生氣) 맞은 날로 택일하여 지낸다. 제를 지내기 며칠 전부터 갖은 금기를 지켜 정성을 다한다. 부정을 방지하기 위해 집 입구에는 [금줄](/topic/금줄)을 치고, [마당](/topic/마당)에까지 들어오는 길목에 [황토](/topic/황토)를 깔아 놓는다. 그런데 산신멩감을 지내는 집안에서도 이뿐 아니라 [문전제](/topic/문전제), [조왕제](/topic/조왕제), [칠성제](/topic/칠성제) 등 다른 가정신앙이 있게 마련이다. 이런 경우 보통 이들을 하나하나 따로 택일해 지내기보다 좋은 날을 받아 하루에 모두 치르는 편이다. 이때 산이나 들판으로 가서 치르는 산신멩감이 가장 먼저 행해지며, 나중에 집에 돌아와서 다른 제의들을 행한다. 산신멩감에 대해 말할 때 신앙 대상인 산신멩감이라는 신격에 대해 좀 더 살펴볼 필요가 있다. 멩감은 보통 명감(命監)이나 명관(冥官)으로 표기된다. 멩감은 멩감본풀이에 나타난 양상을 보아 명관(冥官)으로 이해하는 경우가 좀 더 보편적인 것 같다. 멩감은 인간세상에 와서 정명을 다한 이를 저승으로 데려간다는 점에서 본질적으로는 저승차사와 같다. 따라서 인간 처지에서는 멩감에게 잘 대접하여 액을 막고 수명을 늘려야 하며, 결국 이로 인해 [생업](/topic/생업)의 풍요까지 누릴 수 있는 것이다. 그러니 멩감은 해마다 신년가제(新年家祭)로 기원을 받는 존재이다. 그런데 이 멩감은 신앙민들이 어떤 생업활동을 하느냐에 따라 더 구분하여 인식된다. 멩감본풀이에 나타나는 멩감의 다양한 모습을 살펴보면 천황(天皇) 열두[十二] 멩감, 지황(地皇) 열한[十一] 멩감, 인황(人皇) 아홉 멩감, 동(東)의 청멩감, 서(西)의 백멩감, 남(南)의 적멩감, 북(北)의 흑멩감, 중앙(中央)의 황신멩감, 산으로 가면 산신멩감, 물로 가면 요왕멩감, 배로 가면 선왕멩감, 농사하는 집은 세경멩감, 책 보는 집은 책불멩감, 삼싱할망집에는 불도멩감, 심방집에는 당주멩감이 있다고 말한다. 멩감은 하늘과 땅 및 인간세상뿐 아니라 동서남북의 각 방위에도 있고, 산과 바다 등의 생활영역에도 있으며, 사람들의 생업에도 깃들어 있는 존재이다. 따라서 사람들은 자신의 생업이나 생활영역에 있는 멩감을 잘 대접하여 액을 막고 풍요를 기원해야 한다. 수렵이나 목축을 하는 사람은 산신멩감, 해상활동을 하는 이들은 요왕멩감과 선왕멩감, 일반적인 농사를 짓는 사람들은 세경멩감이라고 하는 존재들과 각각 관련된 것이다. 게다가 특별한 직능을 가진 이들에게도 별로도 각각 해당된 멩감들이 있어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다. 산신멩감은 밤에 본주(本主)와 심방이 들에 가서 지낸다. 깨끗하고 조용한 장소를 택해 제물을 올린다. 상을 마련할 수도 있고 띠를 깔아 그 위에다 제물을 차릴 수도 있다. 제물은 메, [시루떡](/topic/시루떡), 돌래떡, 구운 생선, 채소류 등이다. 심방은 [무복](/topic/무복)을 입지 않은 평복 차림이며, 무구는 멩두(요령·신칼·산판)와 장구를 쓴다. 제의는 공선가선, 날과 국 섬김, 집안연유 닦음, 군문열림, 정데우, 추물공연, 비념, 산신군졸 지사빔 순이다. 제의의 내용은 산신과 산신일월조상(山神日月祖上)을 대접하고 기원하는 것으로 이루어져 있다. 산신은 곧 수렵과 목축을 관장하는 신이다. 이런 산신 뒤에 수렵을 생업으로 했던 그 집안의 조상을 산신일월조상으로 청하여 축원을 올린다. 그리고 산신 뒤에 따라다니는 어지러운 군졸들도 배고프지 않게 해야 한다. 따라서 마지막 제차인 산신군졸 지사빔에서는 산신군졸을 달래어 사귀는 뜻에서 닭을 잡아 그 창자를 뿌린다고 한다. 한편 집에서 산신멩감을 큰굿으로 할 때에는 도진 [직전](/topic/직전)에 [산신놀이](/topic/산신놀이)를 한다. 즉 수렵을 하던 모양을 재현하는 것으로, 심방이 닭의 코를 꿰어 이끌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면 [소미](/topic/소미)가 총을 들어 쏘는 시늉을 한다. 산신놀이가 끝나면 닭을 잡아서 칼 끝에 꿰어 산신군졸을 사귄다. 이런 산신놀이는 산신을 모시는 당에서 당굿의 일부로 행해지기도 한다. 산신멩감은 요즘 보기가 힘들다. 아직도 꾸준히 지내는 집안이 더러 있기는 하지만 시대와 삶의 양상이 변화함에 따라 예전에 비해 현격하게 줄어들었다. | 지역사례 | 제주시 영평동 가시나물 [마을](/topic/마을)에서는 해마다 산신에게 제를 지냈다고 한다. 올레(거릿길에서 집으로 들어가는 구불구불한 [골목](/topic/골목)길)에 [금줄](/topic/금줄)을 치고, 산에 가서 직접 파 온 [황토](/topic/황토)를 올레에서 [마당](/topic/마당)에까지 깔아둔다. 심방이 도착하면 금줄을 걷고 들어와 [멩감제](/topic/멩감제)를 한다. 나중에는 차츰 스님을 청해서 하였고, 그나마 요즘은 거의 지내지 않고 있다고 한다. 서귀포시 대정읍 구억리에서도 말과 소를 기르는 집에서는 멩감코라는 산신제를 지냈다. 초감제를 끝내고 밤 9시쯤에 심방을 데리고 들에 가서 제를 지냈다는 것이다. 서귀포시 하원동에서도 산신멩감을 지냈다고 한다. 3년에 한 번 노루나 꿩 사냥을 하는 집에서 정월에 들판의 깨끗한 곳으로 가서 산신멩감을 지낸다. 산신멩감을 할 때는 [사만이본풀이](/topic/사만이본풀이)(멩감본풀이)를 푼다고 한다. 들판의 산신멩감이 끝나면 집에 돌아와서 [문전제](/topic/문전제)와 [조왕제](/topic/조왕제)도 지내는 방식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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