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inition | 제주도 지역의 굿에서 구송된 서사무가. 악행을 저지른 중국 당태종이 죽어 지옥에 떨어진 후 매일장상의 덕으로 살아나와 이승에서 선행을 펼친다는 내용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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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korname | 강권용 |
정의 | 제주도 지역의 굿에서 구송된 서사무가. 악행을 저지른 중국 당태종이 죽어 지옥에 떨어진 후 매일장상의 덕으로 살아나와 이승에서 선행을 펼친다는 내용이다. | 내용 | 현재 제주도의 굿판에서 [구연](/topic/구연)되고 있지 않으며, 박봉춘 구연본과 조술생 구연본이 1930년대와 1960년대에 채록되었다. 의 내용 가운데 박봉춘본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이승에서 만민을 괴롭히고 불법(佛法)을 무시하고 신자들을 엄벌하던 포악한 세민황제가 죽어서 지옥에 떨어진다. 그리고 이승에서 엄벌과 약탈을 당한 백성들이 몰려와 세민황제에게 복수하고 빼앗긴 돈을 찾아 달라고 한다. 세민황제는 저승왕의 지시로 이승 사람 매일장상에게서 돈을 빌려 백성들에게 갚는다. 자신의 저승궤에는 동네 늙은이에게 주고 남은 [볏짚](/topic/볏짚) 한 묶음밖에 없자 저승왕이 세민황제에게 이승에 나가서 [적선](/topic/적선)을 하라고 한다. 이승으로 나온 세민황제는 매일장상을 찾아본 후 그의 적선 행위에 감동받아 적선지도(積善之道)를 의논하니 영의정이 팔만대장경을 내어 와야 한다고 말한다. 세민황제는 호인대사를 불러 극락세계의 팔만대장경을 내어오게 한다. 호인대사는 발이 가는 대로 걷다가 층암절벽에 갇힌 빠른개비를 살려준다. 호인대사는 빠른개비와 함께 배를 얻어 타고 바다를 건너 극락세계로 가서 팔만대장경을 얻어 세민황제에게 바친다. 세민황제는 호인대사에게 높은 벼슬을 주는 한편 매일장상을 불러 칭찬하고 적선활인지도를 행한다. 가운데 조술생본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매일과 [장삼](/topic/장삼)이 남의 일을 하며 얻어먹다가 죽어 저승에 들어가니 품삯 거슬린 것이 창고에 가득 차 있다. 한편 세민황제가 남의 것을 많이 먹어 저승에 가니 빚을 갚을 도리가 없어 매일과 장삼에게 꿔서 갚는다. 인간으로 환생해 돌아온 세민황제는 굿을 하여 매일과 장삼을 불러 돈을 갚고 영암 덕진산 깊은 물에 [덕진다리](/topic/덕진다리)를 놓는다. 이러한 덕을 쌓은 세민황제는 만민으로부터 적선(積善)을 받아 극락세계에 가서 저승부자가 된다. | 의의 | 는 두 부분으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앞부분은 악행을 저지른 세민황제가 지옥으로 떨어진 후 이승 사람 매일장상으로부터 돈을 꾸고 이승으로 나와 [적선](/topic/적선)지도를 한다는 부분이다. 악행을 저지른 것은 황제이고 선행을 베푼 것은 필부로 대조적이다. 후반부는 세민황제가 적선지도를 의논하여 호인대사를 시켜 팔만대장경을 갖고 오게 한다. 호인대사와 빠른개비의 여행을 통해 팔만대장경을 갖고 오는 것은 의 호인대사와 손행자의 여행과 같다. 이처럼 중국에서 수입해 소설로까지 읽혔던 이야기가 본풀이에 불리게 된 것은 굿에서 세민황제의 이야기를 차용하여 [단골](/topic/단골)들에게 주려는 의미가 있거나 어떤 제차에 긴요하게 사용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 의미를 유추한다면 악행을 저지른 사람은 지옥에 떨어져서도 다시 죄를 갚아야 한다는 권선징악적 사고이다. 또 지옥과 이승을 왕래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이는 굿에서만 가능한 일이다. 제주도굿의 제차 가운데 [시왕맞이](/topic/시왕맞이)에서 영혼을 불러내 위로하고 다시 저승으로 보내는 과정은 이를 뒷받침한다. 차사영가를 질칠 때 지옥문을 여는 상황에서 를 [구연](/topic/구연)함으로써 세민황제가 살아온 역사를 푼다. 죽은 세민황제가 저승과 이승을 왕래하는 일은 강림차사와 관련성을 맺지 않으면 불가능하다. 시왕맞이 가운데 소제차인 차사영가를 질칠 때 영혼리와 차사리를 바닥에 함께 깐다. 인간은 완벽하지 않은 이상 이승에서 많은 죄를 짓고 저승에 가서 심판을 받게 된다. 따라서 굿을 할 때에는 죽은 자의 이승에서의 잘못을 비는 제의가 필요하며, 세민황제의 악행은 적절한 예시가 된다. 이를 통해 신앙민들에게 권선징악의 교훈을 제시하는 것이다. 그리고 조술생본에 팔만대장경 찾기 화소가 빠진 것은 당연한 것이다. 세민황제의 죽음을 통한 권선징악의 메시지에 팔만대장경 화소가 굳이 끼어 들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박봉춘본이 을 그대로 수용하였다면 조술생본은 굿에서 필요한 내용만을 수용한 것이다. | 참고문헌 | 제주도무가본풀이[사전](/topic/사전) (진성기, 민속원, 1991) [조선무속의 연구](/topic/조선무속의연구) 상 (赤松智城ㆍ秋葉隆, 심우성 역, 동문선, 1991) 제주도특수본풀이연구 (강권용, 경기대학교 석사학위논문, 20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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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구문화사 | 제주도무속자료사전 | 현용준 | 1980 | 제주도 무속신화-열두본풀이 자료집 | 문무병 | 1998 | 한국무속학회 | 제주도 굿의 무구 ‘기메’에 대한 고찰 | 강소전 | 20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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