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소야리동제

한국무속신앙사전
경상북도 문경시 산북면 소야리에서 매년 정월 초닷새에서 대보름 사이에 산신(호랑이), [천신](/topic/천신)(天神), 성황신(최윤덕 [장군](/topic/장군))에게 [마을](/topic/마을) 주민의 평안과 풍농을 기원하는 마을 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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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북도 문경시 산북면 소야리에서 매년 정월 초닷새에서 대보름 사이에 산신(호랑이), [천신](/topic/천신)(天神), 성황신(최윤덕 [장군](/topic/장군))에게 [마을](/topic/마을) 주민의 평안과 풍농을 기원하는 마을 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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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령
정의경상북도 문경시 산북면 소야리에서 매년 정월 초닷새에서 대보름 사이에 산신(호랑이), [천신](/topic/천신)(天神), 성황신(최윤덕 [장군](/topic/장군))에게 [마을](/topic/마을) 주민의 평안과 풍농을 기원하는 마을 제사.
정의경상북도 문경시 산북면 소야리에서 매년 정월 초닷새에서 대보름 사이에 산신(호랑이), [천신](/topic/천신)(天神), 성황신(최윤덕 [장군](/topic/장군))에게 [마을](/topic/마을) 주민의 평안과 풍농을 기원하는 마을 제사.
내용소야리동제는 산신제, 천신제, 성황제의 순으로 이루어진다. 산신제를 모시는 산제당의 형태는 소나무 군락이며, 신격은 산신이다. 천신제를 모시는 천제당의 형태는 고목과 돌무더기를 쌓은 제단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신격은 천신이다. 성황제를 모시는 성황당은 당집 형태로 되어 있으며, 신체는 방울을 매단 성황대이고, 신격은 인물신인 ‘최윤덕 [장군](/topic/장군)’이다. 이곳 성황당에는 [쇠말](/topic/쇠말) 다섯 마리와 방울이 함께 모셔져 있다.

1. 준비 과정 : 소야리에서는 정월 초하룻날 아침에 집집마다 조상제사를 모신 뒤 주민들이 성황당 앞으로 모인다. 주민들이 모이는 이유는 그 해의 제일(祭日)을 결정하기 위해서이다. 주민들이 모이면 지난해에 선정된 당주가 준비한 제물로 간단하게 제사를 지내고, [신내림](/topic/신내림)을 통해 제일을 결정한다. 제의 날짜는 대개 말[午]날이나 소[丑]날, 돼지[亥]날로 정한다. 동제가 끝나면 신이 이 [동물](/topic/동물)들을 타고 다시 성황당으로 올라간다고 인식하기 때문이다.

신내림의 과정은 [마을](/topic/마을)의 중요한 일을 결정하는 동회(洞會)의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결정된 사안에 대해 거부할 수 없는 믿음을 실어 주게 된다. 제일을 결정한 뒤 당주는 성황님을 모시고 마을로 내려와 자신의 집에 [봉안](/topic/봉안)한다. 당주는 [마당](/topic/마당)에 [자리](/topic/자리)를 깔고 [병풍](/topic/병풍)을 친 다음 상을 마련하여 [신대](/topic/신대)를 기대어 놓고 동제일까지 성황님을 모신다. 그리고 끼니 때마다 성황님께 메와 탕을 올린다. 성황님을 봉안하는 기간은 짧게는 닷새에서 길게는 보름 정도이기 때문에 마을 사람 대부분은 이 기간에 한두 번 성황님을 뵈러 온다. 마을 사람들이 성황님을 뵈러 오는 것을 이곳에서는 “세배하러 온다”고 한다. 성황님을 봉안하는 집은 당주의 집만이 아니라 [제관](/topic/제관) 집, 축관 집에서 하루씩 모시기도 한다. 마을 주민 중에 자신의 집에 모시기를 원하는 사람이 있으면 그 집으로 옮겼다가 다시 모셔오기도 한다.

한편 짚으로 말, [짚신](/topic/짚신), 방망이 등을 만들어 마을 어귀의 [금줄](/topic/금줄)에 끼워 단다. 각각의 제장(祭場)이 되는 산신당 천제당 성황당 주변에도 모두 금줄을 치고, 당주의 집에도 금줄을쳐서 외부인들의 접근을 막는다. 이 금줄은 마을 어귀에는 정월 초하룻날 치지만 당주집이나 당에는 성황제를 지내기 하루 전날에 친다. 당주집에 금줄을 치기 전까지는 성황님에게 세배를 드리러 오는 주민들의 출입을 허용하지만 일단 금줄을 치고 나면 축관이나 제관만 출입이 허용될 뿐 그 외 사람들의 출입은 일체 금지된다. 동제가 끝나면 금줄은 당주집의 금줄만 걷고 당과 마을 어귀의 금줄은 저절로 떨어지거나 썩고 삭더라도 그대로 둔다.

2. 제의 과정 : 동제는 동제일 새벽(전날 밤)과 당일 아침에 모두 이루어진다. 동제일 새벽(전날 밤)에 산제당과 천제당에 제사를 지내고, 아침에 성황님 제사를 올린다. 여기주민들은 성황님 제사를 ‘큰제사’라고 부른다.

밤 9시에서 10시쯤에 제관 한 명과 짐꾼 한 명이 산제당에 올라간다. 산신 제사에는 [새옹](/topic/새옹)(메)과 물만 진설하며, 반드시 솥째 올린다. 예전에는 산에서 직접 밥을 지었지만 최근에는 당주집에서 지은 밥을 [가지](/topic/가지)고 가서 올린다.

제물을 진설한 다음 제관은 “송정산 신령님!”하고 세 번을 외치며, 이에 대해 자답 형식으로 “어흥(범 우는 소리)”하는 소리를 내어 신령님이 응답하였음을 알리고 제사를올린다고 소리친다. [헌작](/topic/헌작)과 재배를 한 다음 금줄 바깥으로 나와서 고축을 한다. 축관을 따로 두지 않고 제관이 고축까지 담당한다. 다시 금줄 안으로 들어가서 준비해 온 문종이로 소지를 올리면 산신제는 끝이 난다. 이 때 소지는 한 장만 올리고, 진설한 새옹메는 다시 마을로 가지고 내려온다. 산신제를 올리고 나면 시간은 밤 12시를 넘어선다.

천제의 경우 산제당의 제관과 짐꾼이 내려오기 전에 제관, 축관, 짐꾼은 천제당에 올라간다. 제관, 축관, 짐꾼은 천제당에 올라가서 산제당의 제사가 끝날 때까지 천제당 옆의샘에서 목욕재계를 하고 새옹으로 밥을 짓는다. 천제당의 새옹도 산신제와 마찬가지로 당주 집에서 지어간다. 산제당의 제사가 끝나는 시간에 맞춰 과일, 포, 물명태, 전, 탕, 백편을 진설하고 제사를 시작한다.

1980년대 중반까지 해도 소나 짐승 등 희생물은 천제당에서 직접 처리해서 천제당과 성황당에 올릴 고기를 마련하였다. 소는 반을 갈라 천제당과 성황당에 쓸 것을 구분한다. 천제당에는 직접 잡은 생고기를 올리고, 성황당에는 삶아서 사용한다. 천제당의 제차(祭次)도 산신제와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산제당에서는 축관 없이 제관이 직접 고축하는반면에 산제당에서는 축관이 축을 읽는다. 축관이 고축하면 제관은 [축문](/topic/축문)을 태워 마을의 무사태평을 빌고 인재(人災)와 질병이 없도록 기원한다.

아침이 되면 당주 집에서는 간밤에 치른 산신제와 천신제에 대한 [음복](/topic/음복)을 위해 제사에 쓰인 제물을 마을의 각 집에 돌린다. 오전 9시나 10시쯤이 되면 모든 마을 사람이 당주 집에 모인다. 마을 사람들이 모두 모이면 당주 집 마당에서 성황신 제사를 올린다. 이때 성황신에게 산신제와 천신제를 잘 받았는지를 가장 먼저 물어본다. ‘잘 받았다’고 여기면 산신제의 제관과 천신제의 제관이 각각 절을 하고 물러난다. 그러나 ‘못 받았다’고 하면 ‘벌’이라 하여 여물처럼 짚을 썰어 물에 담근 것을 제관들이 마시기도 하고 새옹의 밥을 다시 지어 제사를 지내기도 한다.

성황제에 쓰이는 제물은 천신제와 같다. 다만 천신제에는 생고기를 올리는 반면에 성황제에는 삶은 고기를 올린다. 유교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당주가 [아헌](/topic/아헌)관이 된다. 축관이축을 읽고 소지를 올리면 성황제는 끝난다.

3. 종결 과정 : 성황제가 끝나면 이어서 이듬해 당주를 선정하는 신내림을 행한다. 신내림을 할 때에는 지난해 당주를 한 사람이나 마을에서 깨끗한 사람이 주로 성황대를 잡는다. 성황대를 잡는 사람은 먼저 “지난해 당주를 재임하실랍니까?”하고 묻는다. 신대가 흔들려 응낙하면 더 이상 묻지 않고, 내림이 내리지 않으면 “다른 집으로 옮겨 가실랍니까?”고 묻는다. 내림이 내리면 “○○○가 어떻습니까”하고 이름을 넣어 묻는다. 내림이 내리지 않으면 다음 사람으로 넘어가는 식으로 진행한다. 묻는 순서는 정해져 있지않지만 대체로 지난해 당주나 제관을 한 사람에 대해 먼저 묻는다. 이러한 신내림을 통해 제관 두 명(산제관, 천제관), 축관 두 명(천제 축관, 성황제 축관), 입당주 한명, 조당주 한 명, 짐꾼 세 명으로 모두 아홉 명을 선정한다.

당주와 제관 등 임원을 선출하고 나면 이어서 나라의 평안, 마을의 대소사, 일년 농사에 대해 고문(告問)을 시작한다. 각각의 물음에 대해 신은 신대의 흔들림으로 응답한다.신에게 고문하는 절차가 끝나면 새로 선정된 당주가 성황대를 들고 성황당에 올라간다. 당집에 도착하면 다시 간단한 제사를 올리고 성황대를 당집에 좌정시킨 뒤 제물을 거두어 마을로 내려온다. 성황제가 모두 끝나면 다시 음복을 하면서 마을 주민들이 함께 어울린다.
특징 및 의의소야리에는 제의의 발생을 방증하는 당신(堂神)의 좌정경위담이나 당신의 영험성을 강하게 드러내는 [영험담](/topic/영험담)류 등 [마을](/topic/마을)신과 관련된 당신화군(堂神話群)이 풍부하게 전해진다.

이는 제의와 신화 중 어느 것이 선행되었는가 하는 문제 제기에 좋은 답을 제시한다. 이는 신화가 제의의 발생을 설명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 제의를 강화하기 위해 계속해서 새로운 신화로 만들어지기도 한다는 ‘신화와 제의의 상호 보완적 관계’를 보여 주기 때문이다.

마을신과 관련된 신화와 제의의 관계를 논함에 있어 신화는 제의가 시작된 연유를 설명하고, 여기에 지속적으로 영험담류나 역사화된 신화가 덧붙여져 제의를 더 강화하고 제의의 정당성을 거듭 드러내는 방향으로 나아간다. 소야리의 동제와 당신화에서는 이것을 포착할 수 있다는 데 의의가 있다.
참고문헌동제 전승주체의 변화 (강정원, 한국민속학 36, 한국민속학회, 2002)
[마을](/topic/마을)신앙 연구의 검토와 지평 확대 (표인주, 마을민속연구 어떻게 할 것인가, 민속원, 2005)
[마을신화](/topic/마을신화) 연구방법 (천혜숙, 마을민속연구 어떻게 할 것인가, 민속원, 2005)
동제의 전승양상과 전승의식 (류종목, 한국민속학 46, 한국민속학회, 2007)
내용소야리동제는 산신제, 천신제, 성황제의 순으로 이루어진다. 산신제를 모시는 산제당의 형태는 소나무 군락이며, 신격은 산신이다. 천신제를 모시는 천제당의 형태는 고목과 돌무더기를 쌓은 제단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신격은 천신이다. 성황제를 모시는 성황당은 당집 형태로 되어 있으며, 신체는 방울을 매단 성황대이고, 신격은 인물신인 ‘최윤덕 [장군](/topic/장군)’이다. 이곳 성황당에는 [쇠말](/topic/쇠말) 다섯 마리와 방울이 함께 모셔져 있다.

1. 준비 과정 : 소야리에서는 정월 초하룻날 아침에 집집마다 조상제사를 모신 뒤 주민들이 성황당 앞으로 모인다. 주민들이 모이는 이유는 그 해의 제일(祭日)을 결정하기 위해서이다. 주민들이 모이면 지난해에 선정된 당주가 준비한 제물로 간단하게 제사를 지내고, [신내림](/topic/신내림)을 통해 제일을 결정한다. 제의 날짜는 대개 말[午]날이나 소[丑]날, 돼지[亥]날로 정한다. 동제가 끝나면 신이 이 [동물](/topic/동물)들을 타고 다시 성황당으로 올라간다고 인식하기 때문이다.

신내림의 과정은 [마을](/topic/마을)의 중요한 일을 결정하는 동회(洞會)의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결정된 사안에 대해 거부할 수 없는 믿음을 실어 주게 된다. 제일을 결정한 뒤 당주는 성황님을 모시고 마을로 내려와 자신의 집에 [봉안](/topic/봉안)한다. 당주는 [마당](/topic/마당)에 [자리](/topic/자리)를 깔고 [병풍](/topic/병풍)을 친 다음 상을 마련하여 [신대](/topic/신대)를 기대어 놓고 동제일까지 성황님을 모신다. 그리고 끼니 때마다 성황님께 메와 탕을 올린다. 성황님을 봉안하는 기간은 짧게는 닷새에서 길게는 보름 정도이기 때문에 마을 사람 대부분은 이 기간에 한두 번 성황님을 뵈러 온다. 마을 사람들이 성황님을 뵈러 오는 것을 이곳에서는 “세배하러 온다”고 한다. 성황님을 봉안하는 집은 당주의 집만이 아니라 [제관](/topic/제관) 집, 축관 집에서 하루씩 모시기도 한다. 마을 주민 중에 자신의 집에 모시기를 원하는 사람이 있으면 그 집으로 옮겼다가 다시 모셔오기도 한다.

한편 짚으로 말, [짚신](/topic/짚신), 방망이 등을 만들어 마을 어귀의 [금줄](/topic/금줄)에 끼워 단다. 각각의 제장(祭場)이 되는 산신당 천제당 성황당 주변에도 모두 금줄을 치고, 당주의 집에도 금줄을쳐서 외부인들의 접근을 막는다. 이 금줄은 마을 어귀에는 정월 초하룻날 치지만 당주집이나 당에는 성황제를 지내기 하루 전날에 친다. 당주집에 금줄을 치기 전까지는 성황님에게 세배를 드리러 오는 주민들의 출입을 허용하지만 일단 금줄을 치고 나면 축관이나 제관만 출입이 허용될 뿐 그 외 사람들의 출입은 일체 금지된다. 동제가 끝나면 금줄은 당주집의 금줄만 걷고 당과 마을 어귀의 금줄은 저절로 떨어지거나 썩고 삭더라도 그대로 둔다.

2. 제의 과정 : 동제는 동제일 새벽(전날 밤)과 당일 아침에 모두 이루어진다. 동제일 새벽(전날 밤)에 산제당과 천제당에 제사를 지내고, 아침에 성황님 제사를 올린다. 여기주민들은 성황님 제사를 ‘큰제사’라고 부른다.

밤 9시에서 10시쯤에 제관 한 명과 짐꾼 한 명이 산제당에 올라간다. 산신 제사에는 [새옹](/topic/새옹)(메)과 물만 진설하며, 반드시 솥째 올린다. 예전에는 산에서 직접 밥을 지었지만 최근에는 당주집에서 지은 밥을 [가지](/topic/가지)고 가서 올린다.

제물을 진설한 다음 제관은 “송정산 신령님!”하고 세 번을 외치며, 이에 대해 자답 형식으로 “어흥(범 우는 소리)”하는 소리를 내어 신령님이 응답하였음을 알리고 제사를올린다고 소리친다. [헌작](/topic/헌작)과 재배를 한 다음 금줄 바깥으로 나와서 고축을 한다. 축관을 따로 두지 않고 제관이 고축까지 담당한다. 다시 금줄 안으로 들어가서 준비해 온 문종이로 소지를 올리면 산신제는 끝이 난다. 이 때 소지는 한 장만 올리고, 진설한 새옹메는 다시 마을로 가지고 내려온다. 산신제를 올리고 나면 시간은 밤 12시를 넘어선다.

천제의 경우 산제당의 제관과 짐꾼이 내려오기 전에 제관, 축관, 짐꾼은 천제당에 올라간다. 제관, 축관, 짐꾼은 천제당에 올라가서 산제당의 제사가 끝날 때까지 천제당 옆의샘에서 목욕재계를 하고 새옹으로 밥을 짓는다. 천제당의 새옹도 산신제와 마찬가지로 당주 집에서 지어간다. 산제당의 제사가 끝나는 시간에 맞춰 과일, 포, 물명태, 전, 탕, 백편을 진설하고 제사를 시작한다.

1980년대 중반까지 해도 소나 짐승 등 희생물은 천제당에서 직접 처리해서 천제당과 성황당에 올릴 고기를 마련하였다. 소는 반을 갈라 천제당과 성황당에 쓸 것을 구분한다. 천제당에는 직접 잡은 생고기를 올리고, 성황당에는 삶아서 사용한다. 천제당의 제차(祭次)도 산신제와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산제당에서는 축관 없이 제관이 직접 고축하는반면에 산제당에서는 축관이 축을 읽는다. 축관이 고축하면 제관은 [축문](/topic/축문)을 태워 마을의 무사태평을 빌고 인재(人災)와 질병이 없도록 기원한다.

아침이 되면 당주 집에서는 간밤에 치른 산신제와 천신제에 대한 [음복](/topic/음복)을 위해 제사에 쓰인 제물을 마을의 각 집에 돌린다. 오전 9시나 10시쯤이 되면 모든 마을 사람이 당주 집에 모인다. 마을 사람들이 모두 모이면 당주 집 마당에서 성황신 제사를 올린다. 이때 성황신에게 산신제와 천신제를 잘 받았는지를 가장 먼저 물어본다. ‘잘 받았다’고 여기면 산신제의 제관과 천신제의 제관이 각각 절을 하고 물러난다. 그러나 ‘못 받았다’고 하면 ‘벌’이라 하여 여물처럼 짚을 썰어 물에 담근 것을 제관들이 마시기도 하고 새옹의 밥을 다시 지어 제사를 지내기도 한다.

성황제에 쓰이는 제물은 천신제와 같다. 다만 천신제에는 생고기를 올리는 반면에 성황제에는 삶은 고기를 올린다. 유교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당주가 [아헌](/topic/아헌)관이 된다. 축관이축을 읽고 소지를 올리면 성황제는 끝난다.

3. 종결 과정 : 성황제가 끝나면 이어서 이듬해 당주를 선정하는 신내림을 행한다. 신내림을 할 때에는 지난해 당주를 한 사람이나 마을에서 깨끗한 사람이 주로 성황대를 잡는다. 성황대를 잡는 사람은 먼저 “지난해 당주를 재임하실랍니까?”하고 묻는다. 신대가 흔들려 응낙하면 더 이상 묻지 않고, 내림이 내리지 않으면 “다른 집으로 옮겨 가실랍니까?”고 묻는다. 내림이 내리면 “○○○가 어떻습니까”하고 이름을 넣어 묻는다. 내림이 내리지 않으면 다음 사람으로 넘어가는 식으로 진행한다. 묻는 순서는 정해져 있지않지만 대체로 지난해 당주나 제관을 한 사람에 대해 먼저 묻는다. 이러한 신내림을 통해 제관 두 명(산제관, 천제관), 축관 두 명(천제 축관, 성황제 축관), 입당주 한명, 조당주 한 명, 짐꾼 세 명으로 모두 아홉 명을 선정한다.

당주와 제관 등 임원을 선출하고 나면 이어서 나라의 평안, 마을의 대소사, 일년 농사에 대해 고문(告問)을 시작한다. 각각의 물음에 대해 신은 신대의 흔들림으로 응답한다.신에게 고문하는 절차가 끝나면 새로 선정된 당주가 성황대를 들고 성황당에 올라간다. 당집에 도착하면 다시 간단한 제사를 올리고 성황대를 당집에 좌정시킨 뒤 제물을 거두어 마을로 내려온다. 성황제가 모두 끝나면 다시 음복을 하면서 마을 주민들이 함께 어울린다.
특징 및 의의소야리에는 제의의 발생을 방증하는 당신(堂神)의 좌정경위담이나 당신의 영험성을 강하게 드러내는 [영험담](/topic/영험담)류 등 [마을](/topic/마을)신과 관련된 당신화군(堂神話群)이 풍부하게 전해진다.

이는 제의와 신화 중 어느 것이 선행되었는가 하는 문제 제기에 좋은 답을 제시한다. 이는 신화가 제의의 발생을 설명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 제의를 강화하기 위해 계속해서 새로운 신화로 만들어지기도 한다는 ‘신화와 제의의 상호 보완적 관계’를 보여 주기 때문이다.

마을신과 관련된 신화와 제의의 관계를 논함에 있어 신화는 제의가 시작된 연유를 설명하고, 여기에 지속적으로 영험담류나 역사화된 신화가 덧붙여져 제의를 더 강화하고 제의의 정당성을 거듭 드러내는 방향으로 나아간다. 소야리의 동제와 당신화에서는 이것을 포착할 수 있다는 데 의의가 있다.
참고문헌동제 전승주체의 변화 (강정원, 한국민속학 36, 한국민속학회, 2002)
[마을](/topic/마을)신앙 연구의 검토와 지평 확대 (표인주, 마을민속연구 어떻게 할 것인가, 민속원, 2005)
[마을신화](/topic/마을신화) 연구방법 (천혜숙, 마을민속연구 어떻게 할 것인가, 민속원, 2005)
동제의 전승양상과 전승의식 (류종목, 한국민속학 46, 한국민속학회, 2007)
역사소야리동제의 역사는 분명치 않다. 다만 [마을](/topic/마을)의 개촌 시기와 성황신을 모시게 된 당신화를 통해 200~300년 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또한 산신 천신 성황신의 삼당 체계가 처음부터 분명하게 순서대로 또는 동시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자연신(산신, 천신)과 동신(성황신)의 범주에서 분화 발전한 것이며, 이것은 우리나라 대부분의 마을에서 나타나는 다당(多堂)의 동신체계와 같은 원리이다.
역사소야리동제의 역사는 분명치 않다. 다만 [마을](/topic/마을)의 개촌 시기와 성황신을 모시게 된 당신화를 통해 200~300년 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또한 산신 천신 성황신의 삼당 체계가 처음부터 분명하게 순서대로 또는 동시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자연신(산신, 천신)과 동신(성황신)의 범주에서 분화 발전한 것이며, 이것은 우리나라 대부분의 마을에서 나타나는 다당(多堂)의 동신체계와 같은 원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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