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inition | 제주도 일반신본풀이 가운데 제주큰굿의 [시왕맞이](/topic/시왕맞이)와 양궁숙임 제차, 작은굿의 하나인 거무영청대전상에서 구송되는 서사무가. 사령(死靈)위무굿인 시왕맞이에서 는 와 가 구송된 후에 불린다. 거무영청대전상은 백정(白丁)의 도살업(屠殺業)의 풍요를 기원하는 굿으로, 여기서 지장은 백정들의 수호조상신으로 여겨지고 있다. 다른 본풀이처럼 심방이 혼자 구송하는 것이 아니라 심방이 선창하면 악무(樂巫)가 북과 장구를 치며 구마다 복창하는 방식으로 구송한다. 주요 서사는 지장아기씨의 출생, 성장 과정에서의 시련, 결혼 생활의 실패, 공업담과 [환생담](/topic/환생담)으로 요약할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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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p3Cnt | 0 |
wkorname | 전주희 |
특징 | 는 실제 굿에서 가창 방식이 남다르다. 일반적으로 본풀이는 심방이 혼자 구송하지만 는 심방이 서서 선창하면 [악사](/topic/악사)가 북과 장구를 치며 구절을 되받아 부르는 형식이다. 이것은 에서 지속적으로 유지되는 3음절 2음보의 특징적인 운율 때문이기도 하다. 또한 는 제주도의 다른 일반신본풀이와 달리 결말에서 주인공의 신직(神職) 좌정이 나타나지 않는다. 대부분의 [무속신화](/topic/무속신화) 주인공들은 시련 끝에 결국 일정한 권역을 관할할 수 있는 신이 되지만 지장아기씨는 비극적이게도 사람들이 거부하고 쫓아내고자 하는 새[邪], 즉 새[鳥]가 된다. 여기서 말하는 새[邪]는 원래 굿에서 신이 제청에 들어올 때 함께 따라오는 사기(邪氣)와 부정(不淨)한 것을 가리키지만 발음상으로 동일하게 ‘새’라고 부른 것이 결국 관념적으로도 ‘새[鳥]’와 동일화된 것이라 볼 수 있다. 지장아기씨가 가족의 몰살로 시련을 당하고 죽은 이들을 위해 전새남굿과 후새남굿을 준비하고 벌이는 공업까지 쌓았지만 신직에 오르지 못한 이유는 불분명하다. 분명한 건 지장아기씨를 사랑하고 받아들인 사람들은 모두 죽음을 당했다는 것과 태생부터 그녀는 사람들에게 해악(害惡)을 끼치는, 즉 살(煞)을 지닌 존재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지장아기씨는 삶보다는 죽음에 더 가까운 존재이며, 가까이 해서는 안 될 반드시 쫓아낼 수밖에 없는 새[邪/鳥]로 형상화된다. | 정의 | 제주도 일반신본풀이 가운데 제주큰굿의 [시왕맞이](/topic/시왕맞이)와 양궁숙임 제차, 작은굿의 하나인 거무영청대전상에서 구송되는 서사무가. 사령(死靈)위무굿인 시왕맞이에서 는 와 가 구송된 후에 불린다. 거무영청대전상은 백정(白丁)의 도살업(屠殺業)의 풍요를 기원하는 굿으로, 여기서 지장은 백정들의 수호조상신으로 여겨지고 있다. 다른 본풀이처럼 심방이 혼자 구송하는 것이 아니라 심방이 선창하면 악무(樂巫)가 북과 장구를 치며 구마다 복창하는 방식으로 구송한다. 주요 서사는 지장아기씨의 출생, 성장 과정에서의 시련, 결혼 생활의 실패, 공업담과 [환생담](/topic/환생담)으로 요약할 수 있다. | 내용 | 를 채록한 자료는 많지만 이본(異本) 간의 차이는 대동소이하다. 그 중 서사 단락의 누락 없이 가장 일반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 [안사인](/topic/안사인) 구연본(本)을 중심으로 내용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남산과 여산 부부는 오랫동안 자식이 없어 고민하던 중에 영험하고 수덕(修德)이 좋다는 절을 알게 되어 그곳에서 기자치성(祈子致誠)을 드린 뒤 지장아기씨를 낳게 된다. 지장아기씨는 한 살 나는 해에 어머니 무릎에서 노닐고, 두 살 나는 해에는 아버지 무릎에서 노닐다가, 세 살 나는 해에는 할아버지와 할머니 무릎 위에서 노닐게 된다. 그러나 네 살 나는 해에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다섯 살 나는 해에 아버지가 돌아가시더니 급기야 여섯 살 나는 해에는 어머니까지 돌아가시어 천애고아가 된다.(어떤 이본에는 지장아기씨가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 무릎에서도 노니는 장면이 나오며, 마찬[가지](/topic/가지)로 외조부모도 모두 돌아가시는 것으로 나온다) 지장아기씨는 할 수 없이 외삼촌 댁으로 수양을 가게 되지만 개밥그릇에 밥을 먹어야 하는 구박을 받고 살게 된다. 하지만 옥황의 부엉새가 밥과 옷을 주면서 키워 내고, 지장아기씨의 착한 성품이 널리 알려져 결국 십오 세때에는 서수왕 문수의 댁에서 혼인을 맺자고 연락이 온다. 지장아기씨는 시집에서 사랑을 받아 전답과 마소 재산을 모두 물려받고 아들까지 낳는다. 그러나 열여섯 나는 해에 시할아버지와 시할머니가 돌아가시고, 열일곱 나는 해에 시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열여덟 나는 해에는 시어머니까지 돌아가신다. 설상가상으로 열아홉 나는 해에 남편과 아들까지 죽는다. 자신의 팔자를 탓하며 지장아기씨는 시누이의 집으로 가지만 시누이는 죽일 말 잡을 말을 해가며 지장아기씨를 몰아친다. 지장아기씨는 하는 수 없이 [살림살이](/topic/살림살이)를 두고서 자신이 한두 살에 입었던 옷을 들고 [주천강](/topic/주천강) 연못에 빨래를 하러 나갔다가 길 가던 중을 만나 자신의 사주팔자를 봐 달라고 한다. 중은 지장아기씨에게 사주의 [초분](/topic/초분)은 좋으나 말분은 나쁘다면서(이것은 이본마다 다르다. 초분이 나쁘고 말분이 좋다고 하는 것도 있고, 초분이 좋으나 중분은 나쁘고 말분이 좋다는 것도 있다) 돌아가신 친부모와 시부모, 남편, 아들을 위해 전새남굿과 후새남굿을 하라고 한다. 지장아기씨는 그 길로 뽕나무를 심고 잎을 거두어 누에 밥을 주어가며 [명주](/topic/명주)실을 잣는다. 그 명주실로 신이 내려올 때 놓을 명주다리를 만들고, 악기의 끈을 만들고, [시주](/topic/시주) 받을 쌀을 담을 부대자루도 만든다. 지장아기씨는 [송낙](/topic/송낙)과 [장삼](/topic/장삼)을 걸치고 다니면서 쌀을 시주 받고, 그 쌀로 굿에 쓸 떡까지 만든다. 갖출 것을 모두 갖추어 죽은 가족들을 위해 굿을 올린 지장아기씨는 죽어서 새[鳥]의 몸으로 환생한다. 머리로 나는 건 두통새, 눈으로는 흘그새(흘깃흘깃하는 새), 코로는 악심(惡心)새, 입으로는 혀말림새(부부살림을 갈라놓는 새), 가슴에는 이열새(가슴을 답답하게 하는 새)가 난다. 여기까지가 지장아기씨의 일생담이다. 그리고 이를 모두 구송한 심방은 “이 새가 들어서 풍문[風雲]에 조화(造化)를 불러나 주더고, 요 새를 리자(쫓자) 주워라 휠쭉”이라는 말과 함께 새를 쫓는다. 그리고 들어오는 액(厄)을 막아 달라는 기원으로 구송을 마[무리](/topic/무리)한다. | 의의 | 악귀(惡鬼)의 성향을 지닌 새로 환생한 지장의 내력과 그 새를 쫓아내는 언사로 마[무리](/topic/무리)되는 는 일종의 액막이 기능을 하는 [무속신화](/topic/무속신화)다. 의아하게도 [시왕맞이](/topic/시왕맞이)의 막바지에 구송되는 는 뒤이어 행해지는 삼천군병질침 제차의 예고로 볼 수 있다. ‘부정(不淨)’과 ‘죽음’에 인접한 지장의 본을 풀었기에 사방에서 전란 때 죽은 군병(軍兵)들이 몰려와 먹을 것을 달라고 하고, 이들에게 음식을 주어 달래어 보내는 제차가 삼천군병질침이다. 이것은 제의 공간의 완전한 정화를 위해 먼저 죽음과 관련된 부정한 것들을 모두 불러낸 후 이들을 하나도 남김없이 쫓아내려는 의도가 담겨 있는 것이다. 즉 망자의 무사한 저승천도와 제주(祭主)집의 액막이를 위해서는 선한 신령[善神]뿐 아니라 악한 신령[惡鬼]에게도 정당한 대접을 해줘야 한다는 다신(多神)신앙적인 면모를 잘 보여주는 신화이다. 또한 에 나타난 여주인공의 시련담은 본토에서 전승되고 있는 시집살이 [유형](/topic/유형)의 [민요](/topic/민요)와 일정 부분 공통적인 서사 구조를 갖추고 있다. 친정 식구들을 일찍 여의고 시집와서는 남편이 일찍 죽어 온갖 구박과 시련을 받다가 결국 속세를 떠나 중이 되는 결말은 시집살이 민요의 일반적인 내용이다. 영향의 전후관계를 차치하고라도 여인들의 고된 시집살이 내지 과부의 삶을 모티프로 한 구술서사물이 다양하게 전승된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 참고문헌 | 큰굿 열두거리의 구조적 원형과 신화 (이수자, 집문당, 2004) 제주도 신화의 [수수](/topic/수수)께끼 (현용준, 집문당, 2005) 제주도무속자료[사전](/topic/사전)(개정판) (현용준, 각, 20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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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문화재연구소 | 동해안별신굿박경신 | 장휘주 | 2002 | 국립문화재연구소 | 무·굿과 음식 3 | 2005 | 국립문화재연구소 | 영덕 구계리 굿과 음식 | 20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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